Sunday, January 6, 2008

전체주의 집단을 전멸시키다 - 2005/4/19

2주전인가... 난데없이 쪼그만 개미가 방안에 넘쳤다. 책상에 침대에... 난리도 아니었다.
개미가 지나다니는 길을 잘 살펴보니 창문근처에 생긴 금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내가 아는한 개미는 여왕개미의 명령대로 움직인다. 개미들이 지나가면서 입을 부딪치며 여왕개미의 호르몬을 전달한다. 한마디로 하나하나의 개체로서의 개미는 의미가 없다. 한무리의 개미집단이 의미있는 한 유기체인것이다.

일단 스카치테잎으로 막았다. 금이 여기저기 있어서 그것으로 충분하리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그 한방으로 개미의 유출입이 완전마비되어 혼돈이었다.

방안을 살펴보니 어제 먹은 sprite 캔이 있었다. 단물이어서 개미가 좋아하려니하고, 그걸 개미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놨다. 한참이 지났는데 별로 들어가는 놈이 없다. 그래서 스카치테입으로 길목과 입구에 길을 내주었다. 그랬더니 그리로 계속 들어간다. 그러더니 그곳을 기지로 들락날락거렸다.

적당한 순간에 입구를 막아버렸다. 흔들어보니 꽤 많은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머지는 사냥하는수밖에... 터뜨리는게 싫어서 다시 스카치테입에 붙인다음 멍석말이하듯 똘똘 말아버렸다. 점점 실력이 늘어 나중에는 조금의 테잎가지고도 많은 개미를 잡을 수 있었다.
이틀에 걸쳐 거짓말 안하고 백마리는 넘게 잡았다. 사실 지금도 돌아다니는 놈이 가끔있는데 냅두고 있다. 번식할리도 없고 자연사할때까지 기다리고있다. 번식한다면 동정녀마리아의 기적이다.

이틀인가 지나서 sprite 캔을 흔들어보니 아무 소리도 안났다. 이놈들이 무슨수로 다 도망갔나 뜯어봤더니 수많은 개미가 죽어있었다. 수분이 다 증발했는지 낙엽같이 텅빈 느낌이다. 불쌍하지만 할수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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