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6, 2008

레즈비언 in Baltimore - 2005/4/28

3년전인가 Baltimore에 한달 머물때 생긴일인데, 꽤 야해서 친한 사람 몇몇한테만 한 얘기다. 근데 뭐 공개해도 상관없을것같고 워낙 겪기힘든 일이라 적어본다.

Baltimore에서 4-bedroom 아파트에 1달간 머물렀는데 집주인은 Law school을 졸업하고 job을 찾는중인 20대중반정도의 중국애였다. 덩치가 크고 목소리가 낮고, 집안에 고장난것있으면 악화시키기 일수지만 공구들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TV에 이쁜 여자가 나오면 나와같이 환호하곤했다.

대만에서 온 친구가 같이 머물고있었다. 조그맣고 여성스럽게 생긴 여자애였고 친구라고 소개시켜줘서 그런가했다.

그런데 어느날 밤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내려갔는데... 포르노영화에서 나오는 숨넘어가는듯한 신음소리가 들리지않는가. 온갓 소리들(?)과 두여자의 중국어 대화까지 선명하게 들려서 얘들이 바로 옆 커튼이 쳐저있는 거실에서 일을 벌이나했다.

내가 뭐 잘못한것도 아닌데 워낙 충격적이어서 들킬까봐 꼼짝을 못하고 몇분인가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삐그덕거리는 복도를 통해서 총총걸음으로 내 방에 올라갔다.

나중에 안거지만 그들은 부엌으로부터 연결된 지하실에 살고있었다. 계단을 내려가서 안으로 몇미터 들어가야 걔들 방이었다. 그런데 부엌문이 살짝 열려서 일종의 동굴효과같이 통로전체가 울려서 모든 소리가 꽤 떨어진 거리에서도 선명하게 들린것이다.

다음날 지도교수 학교인 UMBC (U Made a Bad Choice)를 갔더니 40대중반정도인 여비서 책상위에 귀여운 강아지인형이 있었다. 그래서 그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더니, 어디서 샀다고 알려주면서 "It's so cute, so I bought two; one for me and one for my girl friend".

Baltimore엔 레즈비언이 많은가보다.

하여간 partner가 대만으로 돌아가게되서 집주인은 무척 슬퍼했다. 이유는 향수병이라나... 그 남자애같이 덩치도 큰애가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틈만나면 엉엉 울었다. 둘을 보고있으면 남자같은 집주인이 사랑을 더 많이 주는 쪽이었다. 향수병이라... 떠나는 핑계치고는 좀 그렇다.

언젠가 같이 뭔가 정리할때 집주인 중학교때 사진이 있었다. 그러더니 자기 엄마가 자기때문에 슬퍼했다고 자기는 못된 자식이라며 울먹인다. 자세한 얘기를 안했지만 물론 본인이 레즈비언이어서라는건 쉽게 짐작할수있었다.

동성애자도 동성에 끌리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듯하다. 그러나 그애의 경우는 누가봐도 자신이 선택한건 아니다. 그냥 그렇게 타고난거다. 우짜겠냐. 보수적인 종교인들은 게이, 레즈비언을 부정한다. 난 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해주고싶다.그건 그사람들 선택이 아니라, 만약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신의 실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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