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6, 2008

없어지는 밥의 비밀

2005/4/25

나는 밥을 할때 보통 한번에 2끼를 한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남은 밥을 먹으려고 밥통을 열어보면 가끔 밥이 꽤 부족했다. 사실 누가 내 밥을 먹으리라고는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어서, 전에 너무 많이 먹었나 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밥을 새로해서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새로 이사온 흑인여자애가 그릇을 들고 오더니 밥을 조금만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손가락으로 조금이라는 제스쳐를 하면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러라고했다. 그랬더니 내가 두번 먹을 밥의 1/3을 퍼갔다.

이제야 밥이 없어지는 이유를 알았다.


2005/6/9

어제 house mate중 조용한 bryan이 이사간다고 알려줬다. 그친구가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다 관리하고 있어서 둘다 끊어질 예정이다.

저 흑인애들이 자기 친구를 이집에 끌어들이려나. 얘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편이점에서 part-time으로 일한다. 차도없다. 이런 얘기하면 잔인하다고할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미래가 없는 삶이다.

어찌했든 그건 내가 상관할바가 아니고, 밤에 시끄럽다는게 문제다. 아침에 일찍 나갈 필요가 없으니 밤늦게까지 담배피고 먹어대며 떠든다.

저녁을 먹고 다운받은 제5공화국을 보고있는데 누가 방문을 두드렸다.

동전을 잔뜩 들고 있는 Evotte이었다. 아들하고 저녁으로 먹으려고 피자를 주문했는데 3불이 모자르다고...

표정하고는... 눈물을 머금고 애절한 목소리로... Shrek 2의 고양이가 짓는 표정을 뚱뚱한 흑인이... 전에 10불 꿀때보다 더 장엄한 비굴모드... 그때 꾼거 갚기나했으면 말을 안해... 귀찮아서 줬다.뭐 저런게 다 있나... 아으 짜증난다...

가장 큰 문제는 밥이 필요할때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도시락을 싸갈때 밥을 새로할수없지않은가.

성질나서 그때부터 밥을 1끼만 했다. 그러다가 몇일지나서 2끼를 했더니 영락없이 또 푹 줄었다.
그리고 몇일 무사하더니 오늘 도시락을 싸려고 열어보니 밥이 반밖에 없었다. 시간도 없고해서 어쩔수없이 그냥 싸왔다.

아무래도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

2005/5/18

새로 온 흑인여자애의 이름은 Evotte이다.

Evotte이 온 후에는 집이 복작복작... 문을 두드리는 흑인들이 많아졌고 한밤중에 entropy가 증가해서 잠을 설치곤했다.Evotte이 먹는건지 친구들이 먹는건지 밥은 물론 오렌지 쥬스도 팍팍 없어졌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사놓지 않는다.

자주 문을 두드리는 사람중에 나이든 흑인남자가 하나 있다. Evotte을 찾다가 없으니 처음 보는 나보고 대뜸 $10만 꿔달란다. 얘들이 $10 꿔달라는게 무슨 인삿말인지...

그 전에도 Evotte이 emergency라며 $10을 꿔가서 한달이 지났는데 아직도다. 그동안 2번 $20 지폐를 가지고 와서 $10 지폐없냐고 한게 전부다.얘는 남의 식기를 쓰고 안 씼는다.

얘가 그러는지 얘 방문객들이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뭐 이게 흑인들의 특별한 행동은 아닌듯. 그런 백인들도 많이 봤고, 다른 roomate들은 둘다 흑인인데 안그런다. 도시락을 싸는데 이용하는 통을 누군가 사용하고 아침까지 안 씼어 놨을때 성질난다. 요즘은 그래서 그냥 아침에 씼는다.

하여간 Evotte의 주변 흑인얘들은 좀 이상타.

나중에 알고보니 문 두드리던 그 흑인남자가 남편이란다. 전남편도 아니고... 근데 Evotte은 roomate중 하나와 같이 자고 있는데... 그리고 그 남편은 자주오는 여자애 하나와 붙어다니는걸 보면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여간 Evotte으로 인해 밥이 없어지는 걸 알고부터는 밥을 1끼만했다. 얼마전 2끼를 하고 남은건 냉동실에 넣었다. 나중에 microwaver에 돌리면 새밥같아서 유학생들이 많이 쓰는 수법이다.

나는 잘 안쓰는 방법이었는데 해보니 정말 새 밥같다. 이게 나의 밥을 약탈로부터 보호하는 정답인듯하다.

그러나 더 좋은 해결책은 이사가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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